[운명] 종극의 시간 (2023.12.12)
2023. 12. 14.
(GM):준비대쓰면
빵구껴주새요
뽀나:뿡야
(GM):(흡!!
2023.12.13
...
...
...
잠에서 깬 노행운은 눈을 뜹니다.
(GM):방학 설정으루 할게요?!
노행운:네!!
방학이 된 기념으로 박준명의 집에 놀러온지 며칠이 지났습니다.
안된다며 단호히 거부하던 박준명도 노행운의 계속된 앙탈에 마지못해 허락하고 말았죠.
평소라면 박준명이 누워있을 옆자리가 비어 있습니다.
그야 박준명은 가까운 사촌의 장례식 탓에 어젯밤 집을 떠났으니까요.
3일 후에 돌아온다고 했었죠.
박준명이 없는 3일 동안 조금 외로울 것 같습니다.
뻐근한 몸을 일으킨 노행운은 묘한 위화감을 느낍니다.
부엌에서 식기 소리가 납니다.
박준명이 없다면 이 집에는 노행운 혼자일 텐데.
부엌으로 향하자 보이는 건...
...박준명?
박준명은 노행운을 발견하곤 아침 인사를 건넵니다.
박준명:잘 잤냐. 아침 차려 놨으니까 앉아.
노행운:선배님..?
장례식 간다고 하지 않았어요?
이상합니다. 박준명이 돌아오는 건 3일 후인데 말이에요.
그럼 저 사람은 누구죠?
박준명:내가 그랬나?
노행운:바로 어제 말씀하셨잖아요..?
집에 얌전히 있으라고..
박준명:...기억이 안 나. 아버지가 난 괜찮으니 먼저 가 있으라 했던가.
눈 떠보니 집이었는데... 피곤했던 걸지도 모르겠다.
노행운:웬일로 선배님이 깜빡하시고...
많이 피곤하셨나본데요?
아버지도 그렇게 말씀하실 정도면 그냥 집에서 쉬는 게 낫겠어요. 그렇죠?
박준명:그래... 신경 쓸 일이 많아 그런가 보다.
넌 내가 붙어있는 편이 좋잖아. 안 그러냐?
노행운:(혼자 집 안지켜도 돼서 신났어)
저도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싶었지만 어쩔 수 없죠.
박준명:보나마나 혼자 남겨진다고 했을때 질질 짰겠지.
노행운:선배님이 고독을 허락해주지 않으니...
박준명:....혼자만의 시간? (의미심장하게 쳐다봐
너 이 새끼, 내 방에서 딸치다 걸리면... (칼스릉
노행운:남의집에서 그런짓 안하거든요!!! (딱걸렷어
절 도대체 뭘로 보시고... (씪씪
(GM):행운이 거짓말할떄 버릇가튼거 잇서요..?//
노행운:만들까!?
박준명:웅!!!
노행운:oO(선배님이 귀엽게 대답한당..)
박준명:(정색쓰
노행운:ㅋㅋㅋㅋㅋㅋㅋㅋ
입을 가린다거나?
눈을 피한다거나?
모자를 만지작거린다거나..
박준명:노행운 너... 거짓말 할 때 입 가리고, 눈 피하고, 모자 만지작거리는거 아냐? (흉흉한 얼굴)
노행운: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제가요?!
모르겠는데요......
(땀뻘뻘
박준명:어디서 몇시몇분몇초에 그지랄 했는지 말해.
존나 광나게 닦게 시켜야 하니까.
노행운:아직 안했어요. 안했다고요!!!!!!!!
어차피 선배님도 방에서 딸치시면서
제꺼나 선배님꺼나..
박준명:(허) 내가 내 방에서 뭘하든 내 자유지만 넌 아니란다...
한번만 더 하면... 바지랑 팬티 벗기고 밖에 내쫓는다.
좋은 말 할때 이리 와서 앉아라. 식는다. (손 까딱
노행운:....네....(입술 비죽내밀고 얌전히 식탁 앞에 앉아
잘 먹겠습니다.
(밥 우걱
그럼 사흘동안 집에 아버지는 안오시겠네요?
박준명:이새끼 혼 좀 났다고 억지로 우겨넣는거 봐라. (못마땅하단듯 쳐다봐)
그래, 그동안은 눈치 안 보고 편하게 있어도 돼.
노행운:(조금 들뜬기분으로 밥 퍽퍽 퍼서 입에넣고 냠냠
박준명:(감정기복이 빠르군)
맛있냐. (계란후라이 짤라서 숟가락 위에 올려줘
노행운:선배님이 해주신 밥인데 맛있죠!
(계란 올라간 밥도 한입에 쏘옦)
저한테 형이 있었다면 이런 기분일 것 같네요.
박준명:뭐래. 있는 누나한테나 잘해라.
노행운:누나한테야 뭐... 충분히 잘 하고 있습니다.
박준명:확실해? 누나한테 얻어맞고 산다며 질질 짜고 울던게 엊그제 같은데.
네가 뭔가 이상한 짓을 했겠지. 나한테 하는 것처럼.
노행운:제가 언제 질질 짰습니까?!
아무짓도 안했어요!
눈에 안띄려고 이렇게 나와 지내는 거 아니에요.
박준명:퍽이나. 그냥 일탈 한번 해보고싶어서 이러는거 아니야?
부모님이나 누나가 찾아와도 난 모른다. 네 알아서 해결해. (밥와구와구
노행운:안찾아옵니다. 남의 가정사 넘겨짚지 마세요.
(궁물 후루룹
박준명:(빤히) 버림받은 자식 뭐 그런거냐?
노행운:버림받은건 아니지만.. 누나한텐 버린 동생이겠죠?
하지만 전 누나 좋아해요. 눈에만 안띄면 때리지도 않고요.
박준명:눈에 띄기만 하면 때린다는 거냐...(그래도 좋다는 모습이 바보같아 웃음 새어 나온다.)
네가 뭔 짓을 했는진 모르겠다만... 하나밖에 없는 가족이니까 잘 해줘.
노행운:당연하죠. 제가 끝내주는 프로게이머가 돼서 호강시켜줄거예요.
박준명:그 놈의 프로게이머... 가망 있는건 맞고?
노행운:선배님도 호강시켜드릴게요. 서운해하지 마세요? (실실 웃으면서 밥 와구
당연하죠~ 아직 제 실력을 모르시나본데...
박준명:알 턱이 있나. 너 게임기 가져왔지? 다 먹고 그 잘난 실력 좀 보자.
(밥 4.5그릇 리필 중)
노행운:오. 같이 몇판 하실래요?
(4.5그릇 먹는동안 한그릇 우걱우걱 입에 쑤셔넣고잇어
선배님은 밥이 다 어디로 들어가는거예요..?
그렇게 운동량이 많은 것 같진 않은데..
박준명:위장으로 들어가지 밥이 어디로 들어가? (양볼빵빵해
어릴 때부터 많이 먹었다. 밥 축낸단 소리도 들었으니까 아버지한텐 비밀로 해.
노행운:oO(설치류를 닮은듯...)
박준명은 0.5그릇을 더 먹고서야 수저를 내려놓습니다.
노행운:사람이 좀 많이먹을 수도 있지..
잘먹으면 어디서든 예쁨받아요.
(마저먹고 숟가락 내려놔
박준명:넌 못 먹어서 예쁨 못 받는거고?
아침을 다 먹은 뒤 박준명은 거실의 TV를 틉니다.
TV에서는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연달아 사람들이 실종되는 사건을 다루고 있네요.
지역을 확인하니 박준명과 노행운이 머물고 있는 곳과 아주 가깝습니다.
노행운:
기준치: | 80/40/16 |
굴림: | 3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박준명:헐...
행운이 지능미쳣자나!!!
노행운:낮출깝쇼?
박준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요?조은대요?
박준명이 떠나기 전 신신당부했던 게 떠오릅니다.
박준명 요즘 세상 흉흉한 거 알지?
박준명 내가 돌아올 때까지 외출은 하지 마.
박준명이 요즘 부쩍 노행운을 과보호하고 예민하던 이유가 실종사건 때문이었을까요?
노행운:요즘 세상 무섭네요...
선배님이 안나가서 정말 다행이에요.
박준명:그러게 말이다. 외출은 자제해야겠네.
노행운:선배님이 돌아왔을때 제가 실종이라도 돼있으면 얼마나 걱정하겠어요?
박준명:경찰들도 손을 못쓰고 있다는데...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내가 돌아왔을때 네가 없으면 죽여버릴 생각으로 찾아나서야지.
노행운:와... 그렇게 걱정해주시는 거예요?
(발그레...
경찰보다 선배님이 먼저 찾을 것 같아요.
박준명:넌 정말 내가 잠깐 한눈 판 사이 어디 튀어나갈 것 같단 말이다.
노행운:그만큼 호기심이 많다는 거죠~
박준명:걱정이 아니라... 내 말을 안 듣는게 괘씸해서 혼내주러 간다는 거야. (솔직하지모태
노행운:결국 찾으러 와주시는거잖아요~ (넉살좋게 툮
그래도 사라지지않게 한눈 팔지 마세요.
박준명:이 상황에 호기심? 호기심?? (주먹쥐고 떄리기 일보직전
노행운:(흠칫
(습관적으로 몸 움츠려
박준명:17살이나 쳐먹고 내가 네 일거수일투족을 봐줘야 해?
노행운:걱정 되신다면서요.....
박준명:(가볍게 머리 쥐어박고 한숨 쉬어)
....걱정 된다고 말한적 없다.
노행운:(눈질끈 감았다 슬쩍 눈뜨고 눈치봐)
막상 사라지면 걱정하실거면서.........
박준명:노행운 넌 그렇게 눈치를 볼 거면서 왜 맞을 짓을 사서 하냐.
그래서 나갈거냐? 너 걱정돼서 미치는 꼴 하나 보겠다고?
(대답 잘하라는 듯으로 주먹 올려놓아
노행운:걱정돼서 미치는꼴이요.... (주먹 보고도 궁금해서 고민중
사춘기 청소년의 마음이 이런걸까요.... 나가고싶어지는데요?
박준명:(머리 퍽!!!!!!! 쥐어박어)
지금 저 뉴스를 보고도 나갈 생각이 드냐.
장난 작작 쳐. 어디다 묶어놓기 전에.
노행운:앆!!! 아프잖아요!!!!
농담이에요 농담!!!!
저도 세상 흉흉한것정돈 알아요!!!
안전하게 이불 속에서 게임하고 귤까먹는게 행복하다고요 저도.
박준명:그래. 니가 히키코모리라 정말 다행이다.
당분간은 이불 속에서 게임하고 귤쳐까먹고 행복한 굼벵이처럼 살아.
정 나가고 싶으면 나한테 말하고. 노끈으로 묶어둩레니.
노행운:선배님도 같이 행복한 굼벵이 하실거죠?
박준명:같은 이불 아래선 사절이다.
노행운:선배님이 제 걱정 하는 것 못지않게 저도 걱정하고있다고요~
얌전히 같은 이불 안으로 들어오세요!
(엉덩이붙여
박준명:싫다니까. (발로 뻥~ 옆구리 차버려
노행운:(땅바닥에 처박혀
박준명:(처박힌 궁뎅이 철썩
노행운:아프잖아요!!
(흥분해
박준명:...응?
아프다면서 왜 실실 웃고있어?
노행운:(땀뻘뻘
애정표현이라는걸 아니까~
즐거워서 그러죠...
박준명:니가 진짜 덜 맞았구나.
노행운:아닙니다 충분히 맞았습니다
(얌전히 구석에박혀
박준명:세상 아래 맞으면서 바보같이 웃는 놈은 너밖에 없을거다.
(구석에 박힌 행운이 두고 양치하러가
노행운:큼큼..
(쫄래쫄래
(가져온 칫솔 슬쩍 들이밀어
선배님 치약..
박준명:...
(치약 쥐똥꼬리만큼 짜줘
노행운:(입술비죽
박준명:(치카푸카
(카아아아악 퉤
노행운:(치카포카
(거품안나
(박박박박
(퉤
박준명:(쥐똥꼬리치약으로 양치하고있는게 신경쓰여
왜 더 짜달란 소릴 안 해?
입냄새 난다.
노행운:선배님이 그만큼 짜준거면서 뻔뻔하네요...
박준명:네가 뻔뻔하게 요구하니까 그런 거 아냐.
(한바가지 주우욱 짜줘
노행운:ㅇㅜ왓
(치카포카포카포카포캌
(가그그르르르르르를
박준명:(요란스럽다...)
(행운이 버려두고 장실ㅇ서 나와
노행운:와 개운해~
선배님!
선배님!
박준명:왜.
노행운:(헐레벌떡 쫄래쫄래
박준명:한번만 불러라.
노행운:저 왜 두고가요.
사라지면 어떡하려고!!
박준명:가면 어딜 간다고... 똥 마려운 개처럼 따라와?
노행운:아니~ 요즘 흉흉하잖아요..
박준명:(헛웃음) 집 안에서도?
마음 먹으면야 당장이라도 흉흉하게 만들어줄 수 있지.
노행운:그럼요! 집이라고 안전하리란....
....(오소소
저희끼리 뭉쳐야 한다고요.
박준명:노행운 넌 가만 보면...
노행운:그렇게 저 겁주지 마세요!
박준명:일부러 매 맞고 싶어서 그러는 건가 생각될 떄가 있단 말이야.
너 혹시 그런거 좋아하냐?
노행운:제.제가요??
그런걸 좋아하는사람이 어딨습니까???
(눈못맞추고 입가리고 머리모자만지나 부산시러버
박준명:... .... ............
(못본척하기로해)
노행운:(휴..)
(완벽하게 속인줄알아)
박준명:(저놈을 어떻게 해야 사람 만들 수 있을까...)
숙제 내준거 있지. 하고있어?
노행운:(제대로 걷지도못할만큼 뒤에 찰싹붙어서 따라가
그럼요. 매일 꾸준히 두시간씩 풀고있어요~
박준명:(뒤 돌아봤다가 머리 쾅 부딪혀
노행운:악!
박준명:이 씹...
노행운:조심해야죠..!
(준명이 머리 문질문질
박준명:니가 그렇게 붙어 걷는데 뭘 조심해?! ( 이마 밀어서 뗴어내
최소 100cm정도는 벌리고 걸어.
난 공부 할테니 넌 저기 구석에서 내준 숙제나 하고 있어라.
노행운:너. 너무 멀지 않아요...?
공부하는 사이에 사라지면 어떡하려고 그러세요?
박준명:(눈깔 부릅 뜨고 노려봐) 사라져?
노행운:안전하게 이불 속에 있는게 낫지 않겠어요..?
...
(이미 준명이 이불솓에 들어왓어
박준명:팔자 좋다. 자기 집인 것 마냥 자연스럽고.
그러고 게임을 하던지 숙제를 하던지... 조용히 있어.
노행운:
기준치: | 30/15/6 |
굴림: | 2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와장창 - !
집 밖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립니다.
무언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노행운:선배님 방금..
무슨 소리 들리지 않았어요?
어떠한 짐승이 울부짖는 소리, 누군가의 단말마가 들리네요.
소음이 들리자마자 창밖을 주시하던 박준명은 책상에서 일어납니다.
노행운:이게 무슨..
집 안이 보이지 않도록 커튼을 친 뒤 제자리로 돌아와 앉습니다.
노행운:선배님 밖에서 무슨 일이 난 것 같은데요..?
박준명:세상이 흉흉하다더니 정말인가 보다.
노행운:(커튼 슬쩍 걷어서 몰래 창밖 살펴봐
박준명:(순간적으로 노행운 뒷덜미 잡아 뒤로 내빼곤 다시 커튼 쳐버려
볼 생각 말고. 얌전히 네 할 것이나 해.
노행운:헉..
선배님은 궁금하지도 않아요?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소리였다고요...
요즘 실종사건의 범인일지도 몰라요!
박준명:그딴 사실이 안전보다 중요해?
바깥 일은 신경쓰지마. 알아들었으면 대답해.
노행운:...네...
얼른 사건이 해결돼야 할텐데요..
무서워서 집엔 갈 수 있겠나요.
평생 선배님집에 살아야할지도 모른다고요~
박준명:또 기웃대다 들키면 뒤진다. (머리 위로 손 가볍게 얹어줘) 안전해질 때까지 집에 있다 가라.
노행운:...진짜요?!
(얌전..
그러시라면야 뭐..
박준명:가짜면 좋겠어?
노행운:아뇨!!
좋아요. 있다갈게요 얌전히!
(이불에 다시 발라당 누워서 뒹구루루
가방에서 게임기 꺼내
(
박준명:(피식씹탑미소짓다 게임기 꺼내는거 보고 표정 굳어)
숙제 다 할때까지 그건 압수. (손 뻗어 내려
노행운:어어?
숙제는 나중에 해도 되잖아요!
(쇽쇽 피해
박준명:(행운이 배 발로 밟아놓고 다시 손 까딲
노행운:윽.... 아프다고요....
(게임기 돌려줄생각 없어보이는데 또 흥분하려해
박준명:.... ....노행운. 제발 작작해라... (틈새 게임기 낚기
노행운:제.제가 뭘요.....
돌려주세요!
(게임기 다시 낚아
박준명:자꾸 그럴거야? 지금 나랑 싸우자는 거냐?
노행운:... .... ...
박준명:공부 1시간 하고 나면 게임 시켜줄게.
노행운:제가 무슨 애도 아니고.........
(게임기 돌려줘
박준명:넌 애새끼 중의 애새끼야. (게임기 잠옷 가슴주머니에 넣고 손바닥으로 탁탁) 다 하고나면 검사 받으러 와.
노행운:분명 아깐 게임하는거 보고싶다셨잖아요.....
(가슴 빠안..
박준명:그건 아까 얘기고. 숙제도 안 한놈이 멋대로 하게 둘 순 없지.
(왠지 모르게 기분 나빠서 눈 떄렸어
노행운:(눈질끊) 아오...
폭력좀 그만두세요!!!!
박준명:네가 자꾸 매를 벌잖냐. 이제 집중할 거니까 말 걸지 마라.
노행운:(구석에 자리잡고 문제집 펴
박준명은 의자에 앉아 등을 돌립니다.
노행운:(꿍시렁꿍시렁
박준명:(빠직
(지우개 던져
노행운:악..
(눈물찔끔
(서러워서 공부안잡혀
박준명:(그러거나 말거나 공부 빡집중중
바깥에선 간헐적으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커튼 밖의 상황이 신경쓰일 법도 합니다만... 박준명은 무시로 일관합니다.
노행운:(귀쫑긋..
(밖에 상황 궁금해서 준명이 눈치봐
간혹 노행운이 무얼 하나 뒤쪽을 흘끔거리기도 하네요.
박준명:노행운.
노행운:ㄴ.네?!
박준명:밖이 그렇게 궁금해?
노행운:..조금요..?
박준명:...하. (한숨 쉬고 일어나더니 커튼 5cm정도 벌려줘)
이 틈으로 구경해라.
노행운:(냉큼 머리 들이밀고 확인해
평소와 같은 풍경입니다.
노행운:음...?
생각보다 별일은 없네요..?
들었던 소리는 환청이었던 걸까요.
어쩌면 아주 먼 곳에서 들려온 소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장 주변이 위험하진 않은 것 같아 다행이에요.
노행운:분명 짐승 소리가 들렸는데...
(찜찜하게 다시 커튼쳐
박준명:노행운 너는 그놈의 호기심을 좀 없애야 해.
노행운:호기심은 없어지라고 없어지는게 아니라고요~
(다시 구석에 박혀서 문제집풀어
둘은 다시 공부에 집중합니다.
여러 사건사고로 시간이 지체되어 어느덧 늦은 점심시간이 되었네요.
노행운:공부 끝!!!!
선배님 게임기요 게임!!
박준명:...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됐다고?
(시계 확인하고 눈 흘겨) 그래 알겠다. (따뜼해진 게임기 꺼내서 손에 들려줘
(게임기 덥석 들고 얼른 준명이이불속으로 들어가
(뒹구루루 부비부비
박준명:7살짜리 애냐. 게임이 그렇게 좋아?
집에선 하루에 몇시간 정도 하는데?
노행운:집에선 그냥....조금..? 시간날때요?
게임 재밌잖아요...
(뿅뿅 삐비빅
선배님은 게임 해본적 없어요?
박준명:(슬그머니 옆에 앉아서 구경)
없어. 할 여유도 없고.
노행운:(뿅뿅 신들린듯 게임해
여유야 만들면 되죠.
해보실래요?
박준명:중학생땐 게임방에서 곧잘 하긴 했던가.
...(몇번 조작하는데 금새 죽어버려)
노행운:오... 뭐예요 그럼 할줄 아시겠네~
...
아닌가?
박준명:어렵네.
어떻게 하는거야? (다시 뿅뿅 조작해보는데 역시 재능이 없어...)
노행운:보세요~ 이 이게 기본 스킬트리고요...
(버튼 요리조리 누르는거 알려줘
박준명:(버벅 버벅 따라하능데 손 굳어서 엉키는중)
노행운:이캐릭터는 반경이 넓으니까 이 스킬로만 공격하다 막타 먹으시면 돼요.
...
박준명:... 그렇게 보지 마라. (티 안내려곤 하는데 무안해져)
노행운:음. 처음엔 어려울 수 있어요 원래.
자 보세요~ (게임기에 손 겹쳐잡고 뾰뵤뵤뵹
박준명:(불편하지만 열심히 익히려 노력해...) 이런게 뭐가 재미있다고... (투덜투덜)
노행운 넌 손에 원래 땀이 그렇게 많냐.
노행운:이게 익숙해지긴 어려운데 한번 재미들리고 나면 그렇게 재밌다니까요? (뿅뿅뿅
어.. 불편하세요?
(손 옷에 슥슥 닦아
박준명:그래. 뜨겁고 미끌거리고 기분 나쁘다. (행운이 옷에 슥슥 닦고 다시 게임기 건내줘)
노행운:선배님이 잘 못하니까 제가 직접 가르쳐주느라 그런거잖아요!
저 게임기 하나 더 있으니까 그걸로 연습하세요.
(게임기 하나 더 꺼내
박준명:... 몇개를 갖고 있는거야? (받는데 하고싶진 않은 눈치야)
게임같은거 잘해봤자 하등 도움 되지도 않는 거... (삥삥뿅뿅 조작하다가 내려놓고 단어암기해
그렇게 어느덧 날이 저물고...
검푸른 하늘이 주변을 메웁니다.
박준명은 노행운이 흐트려놓은 이부자리를 정리합니다.
박준명:노행운. 제대로 누워라.
노행운:(같이 이부자리 정리 돕다 준명이자리 옆쯤에 얌전히 누워
제대로 누웠습니다!
박준명:내가 아까 100cm라고 했지. 너무 붙은거 아니야?
노행운:에이 딱 백센친데요~
(찰싹
(달라붙엇어
박준명:(옆구리만 뜨끈해졌어
(행운이의 잠버릇은?
노행운:(얌전하게 새우잠 자
박준명:우으으으으으응
노행운:(쭌명이의 잠버릇은?
박준명:(박준명은... 잘못자고 자주깨서 계속 뒤척일거가타!!
자세 맨날 바뀐대요!
귀욥다앙 //////
박준명:새우가 된 노행운을 베고 잔적도 잇을거가타
바디필오우에요..//
노행운:컄
베개취금좋자나앗 //
(준명이의 베개가되
박준명:우으으응
노행운 너는...
가까운 사람이나 가족이 나쁜 짓을 당하게 되면 어떻게 할거냐.
낮에 본 뉴스에 나온 괴한에게 당한다거나...
노행운:너무 힘들 것 같은데요...
남은 가족들이랑 다같이 찾으러 다니겠죠?
실종된 가족도 범인도..
선배님은요?
박준명:...나도 같아. 범인이 있다면 언젠가 꼭 죽여버릴 거고, 사고라면...
옆에 있어주지 못했던 것에 대해 평생 속죄하며 살아야지.
노행운:....
사고는 불가피한건데 왜 선배님이 속죄해요.
범인은 심판받아 마땅하지만..
박준명:그 때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는 일이라 생각하면...
노행운:사고든 뭐든 선배님 탓은 아니니까요.
선배님 몸이 두개도 아니고 어떻게 모든 사고 현장에 있어줄 수 있겠어요.
박준명:그건 그렇대도... 그래도, 계속 곱씹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노행운 너에게 나는 어떤 사람이냐?
노행운:제게 선배님은..
둘도없는 친구이자 친형같은... 친형이었으면 하는 사람...
가족만큼 소중할지도 모르겠네요.
선배님은 제가 귀찮으시겠지만
그래도요..
선배님께 전 귀찮은 후배정도려나요. (눈치보는중
박준명:아까부터 친형 소리. (듣기 싫은 소리는 아니라 입꼬리 올리곤 얼굴 마주한다.) 귀찮지 않다고는 말 못하지. 아마 내 인생 중 가장 멍청한 짓을 하고 있는 중일 거다. 그래도...
선배 역할을 자처했으니 마지막까진 책임 져야지.
네 원래 가족을 버리고 나랑 가족이 될 수 있다고 하면 넌 어떡할거냐?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묻듯 장난스레)
노행운:...!!!
절 책임질거예요?
원래 가족을 버리고 선배님이랑 가족...
(끙..
선배님이 저희집 장남으로 들어오면 안되는거예요..?
누나도 선배님은 마음에 들어할텐데..
박준명:지금 나보고... 너희 누나랑 결혼을 하라고? (황당)
노행운:그것도 좋겠네요!
...
누나처럼 절 싫어하게되면 어떡하죠..?
박준명:정말 가족이 되길 원한다면 그 쪽이 더 현실적이지.
노행운:(안색 안좋아져)
박준명:난... 널 귀찮아하긴 해도 싫어하진 않을거다, 아마도.
노행운:선배님이 조금.. 아까울지도..
박준명:당연히 내가 아깝지. (씨익)
노행운:(만족스러운 대답이라 작게 실실
박준명:너희 누나가 내 눈앞에서 널 패려고 하면... 만류정도는 해주마.
노행운:...그러다간 선배님도 맞을수 있어요.
누나 대신 저랑 결혼하는것도 방법이겠네요..
박준명:내가 어디 가서 맞고다닐 상으로 보여?
노행운:그건! 아니지만..
박준명:너랑 결혼? 내가 최근 들어본 것 중 가장 멍청한 발언이다.
노행운:누나랑 결혼하는것보다 편하실텐데요?
박준명:편하기야 하겠지. 이거 해와라, 저거 해와라.
노행운:절 무슨 노예부리듯..
박준명:하지만 전제 자체가 잘못됐어. 내가 너랑 결혼을 왜 하냐, 노행운.
벼락이라도 맞은 게 아니고서야... 그런 멍청한 선택을 할 리가 없지.
노행운:(벼락이떨어져
박준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쾅!!!!!!!!!!!!!!!!!!!!!!!!!!!!!!!
노행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창문 바깥이 번쩍 -.... 빛납니다
노행운:와... 선배님 방금 벼락맞을뻔하셨어요.
어라...? 벼락과 비명소리..? 누군가 벼락에 맞은 것 같아요...
박준명:나미아미타불관세음보살....ㄷㄷ
노행운:음..?
밖에 신고해드려야 하는 거 아니에요??
(땀뻘뻘
(기웃기웃
박준명:노행운 니가 천벌받을 소릴 하니 그렇지.
노행운:아 알겠다고요..!!
박준명:그만 떠들고 자라. (안대 눈에 씌워줘)
노행운:(얌전히 안대쓰고 옆에 찰싹 붙어누워
평소처럼 박준명과 노행운은 같은 이부자리에서 잠듭니다.
졸음에 취해 있던 중...
노행운:
기준치: | 30/15/6 |
굴림: | 43 |
판정결과: | 실패 |
어떠한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옵니다.
박준명인 걸까요?
소리가 들리는 곳은 화장실 쪽인 것 같습니다.
노행운:(옆자리 더듬더듬
흐트러진 이부자리와 차가운 온기만이 느껴집니다.
노행운:(벌떡) 선배님...?
(주변 두리번
(더듬더듬
선배님..? 선배님...
불이 꺼진 방 안에선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노행운:(소리들리는 화장실쪽으로 터벅터벅
화장실 문 틈 사이로 희미한 빛이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화장실 문은 열려있습니다.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 있는 박준명이 보입니다.
노행운:..!
그런데 물 색이 묘하게... 붉네요.
노행운:(문벌컥
선배님!!
옷이며 얼굴에도 핏자국이 조금 묻어 있습니다.
박준명이 인기척을 느끼곤 돌아봅니다.
박준명:...노행운, 안 자고 뭐해?
노행운:(흠칫..
선배님이 없, 없어서...
걱정돼서....
새벽에 또 회.. 뜨셨어요?
박준명:내가 없으면 잠깐 화장실 갔구나, 생각해야지... 그리 놀랄 일이냐?
노행운:요즘 일도 있고.. 무섭잖아요.
이 밤에 무슨 회를 뜨신다고.. 얼른 닦고 오세요...
박준명:(황급히 손을 털고 화장실 밖으로) 어디 안 나가. 다시 돌아가자.
놀란 듯 움찔거리던 박준명의 반응이 평소답지 않습니다.
노행운:네... (찰삭 붙어서 쫄래쫄래 걷는데 피비린내에 자꾸 눈치 살펴
선배님 괜찮은거죠..?
박준명:... 갓난애도 아니고, 사람 놀라게... (굳은 표정으로 등 떠밀고선 자리에 눕혀)
괜찮다. 쓸데 없는 걱정 말고 다시 자기나 해.
노행운:제쪽이 더 놀랐다고요...
(킁..
(옆에 찰싹 붙어
박준명:냄새 나냐?
노행운:네....조금 많이요.
박준명:...눈 감고 얌전히 자고 있어. 씻을테니까. (눈 감겨주곤 부시럭 일어나
따라오지마.
노행운:씻는다고요?! 이 밤에요?!
(안절부절
냄새 안나요!
여기있어요...
박준명:이랬다 저랬다, 어쩌라는 거야? (눈살 찌푸리곤 다시 자리로 돌아가)
노행운:죄송합니다. (땀뻘뻘 눈치보고있어
그러게 저 혼자두고 가시면 어떡해요..
박준명:그래, 혼자 두고 가서 미안. (등 토닥거리며 아기 재우듯 재워)
노행운:(토닥임에 금새 진정하고 다시 도로롱..
박준명은 퍽이나 조심스러운 손길로 노행운의 등을 두들깁니다.
서서히 잠에 빠져듭니다...
눈을 뜨자 부엌에서 익숙한 냄새가 풍깁니다.
부엌으로 가자 박준명이 차려놓은 아침 식사가 보입니다.
노릇하게 잘 구워진 고기와 반찬들이네요.
박준명:노행운. 어서 앉아라.
노행운:와..! 진수성찬이네요?
(식탁에 앉아서 숟가락 들어
박준명:그래. 아버지도 없으니까 이 정도는 먹어야지.
(같이 숟가락 들고 밥부터 퍼먹어
....노행운.
노행운:(같이 밥 푹퍼서 와구
박준명:너, 밖에 나가고 싶냐?
노행운:(우물우물) 네?
아뇨? 딱히..
선배님도 집에 있을거잖아요?
박준명:그래? 어젠 그렇게 나가고 싶어하더니.
노행운:그건 궁금해서 한번 보고싶었던거죠~
박준명:네가 좋다면 외출 좀 하려고 했지.
아.. 그래?
그럼 집에 박혀있고.
노행운:오늘도 같이 이불둘러매고 게임해요!
밖은 위험하잖아요~
박준명:그래, 그럼 넌 집에서 게임이나 해라. 난 잠깐 나갔다 올테니까.
노행운:에?
네?
왜요?
갑자기요?
저 빼고요?
혼자서요...?
박준명:계속 집에만 있으니까 갑갑해서.
노행운:위험하다면서요 언제는...
박준명:(턱 괴고 메뉴 깨작거리다 노행운 응시)
노행운:커튼 밖 보는것도 싫어했으면서.
(고기반찬 냠..
박준명:둘이 같이 나가는 거면 괜찮겠지.
노행운:저도 같이 나가는거군요..
알겟습니다.. 선배님이 그렇게 산책하고싶다면 같이 나가드리죠..
(밥 와구
박준명:네가 갑갑해 할까봐 편의 봐주는 거잖아.
노행운:저는 인도어파라.. 딱히 괜찮은데도요.
박준명:내가 너랑 산책나가고 싶다는 듯이 얘기했냐?
위험해도 혼자 나갔다 올테니까 넌 집에 박혀서 곰팡이든 버섯이든 아무거나 피워. (무안하고 짜증나고 빈정상해서 분노의 밥퍼먹어)
노행운:...저랑 같이 산책하고싶은게 아니에요..?
싫어요!
싫어요!같이갈래요!
저도데려가주세요!
(같이 와구 우걱우걱
박준명:...그렇게 말해야지. (힐긋거리다 맛밥해)
노행운:(외출은 별로지만 같이 산책하는거 좋아서 입꼬리씰룩씰룪
흉흉하니 조심하는 게 좋겠다고 할 땐 언제고 외출이라뇨?
별로 내키진 않지만...갑갑해하는 듯한 박준명을 위해 성심껏 같이 외출해주도록 합시다!
박준명:그럼... 어디로 가볼까.
가보고 싶은 곳 있어?
노행운:어디든 괜찮은거예요?
박준명:그래, 오늘은 괜찮아.
노행운:오늘은..?
무슨 특별한 날인가요?
박준명:그간 시키는 것 열심히 따라온 상. 방학이기도 하니 가끔은 당근도 줘야지.
노행운:...!!!
그럼요 저는!!
놀이공원도 가보고싶고... 방탈출카페같은곳도 가보고싶어요!
피시방이나 노래방도 좋고요...
박준명:그래. 놀이공원부터 가보자.
노행운:야호!
박준명:방탈출카페... 피시방, 노래방. 바라는 것도 많다.
노행운:(부랴부랴 준비하면서도 계속 떠들어)
그리고 밖에서 같이 햄버거나 피자도 먹고싶고요.
박준명:(아빠미소로(무표정) 바라보다 같이 외출 준비해)
그래, 햄버거랑 피자.
노행운:포장마차 분식집같은곳에서 서서 맛있는거 먹고싶어요.
박준명:내 전재산을 털려는게 목적이냐 넌?
노행운:음 또, 또...
아. 저도 카드 있어요!
선배님이 어울려주는거니까 제가 사드릴게요.
박준명:(어쩐지 가오상하나 금전적 여유가 없서) ...그래라. 내가 같이 어울려주는 거니 그 정도는 해야지.
둘은 식사를 끝내고 외출준비를 마칩니다.
그럼, 놀이공원으로 가볼까요...
노행운:와. 친구랑 놀이공원 진짜 가보고싶었거든요.
놀이공원으로 향하는 길에 사람들이 붐빕니다.
노행운:(가는내내 재잘재잘
가족과 손을 잡고 온 꼬마아이, 커플들과 또래 아이들까지...
박준명:너, 친구랑 아까 말한 곳 중에 한 곳이라도 가본적 있어?
회전목마부터 스릴 넘치는 바이킹과 열차까지 마련된 놀이공원입니다.
노행운:큼... 안가봤으니까 가보고싶다고 한거죠.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캐롤이 들려오네요.
노행운:우와... 진짜 오랜만에 와봐요.
박준명:오랜만에? 가족이랑 와봤어?
노행운:중학생때 현장학습으로 한번..
아마 더 어릴때 가족이랑도 왔었던것 같은데 기억은 안나고요.
박준명:아하. 현장학습 때는 혼자 다녔겠고...
처음 왔을 때 제일 즐거웠을 텐데 왜 기억이 안 나?
노행운:그래도 놀이기구는 같이 탔거든요.
...
박준명:그럼 너 혼자 탔겠냐.
나도둘이서 놀이공원 오긴 네가 처음이다.
큰 남자끼리 징그럽게... 애인이랑도 안 와봤건만.
노행운:음.. 처음 왔을땐 자꾸 가족을 놓쳐서 놀이기구보다 잃어버린 가족 찾기 더 바빴던 것 같아요.
와.. 선배님 입에서 애인소리 나오니까 진짜 신기하다.
나중에 애인이랑 올지도 모르니까 저랑 연습해보죠?
박준명:(안쓰럽게 쳐다봐) 노행운 너는... 바보는 아닌 것 같은데 멍청한 면이 있어.
왜. 나는 연애에 관심도 없을 것 같아 보이냐?
노행운:연애해도... 로봇처럼 할 것 같아요.
무표정으로..덤덤하게?
박준명:...무슨 뜻이야? 한마디로 연애 고자다... 이거?
노행운:뭐. 연애 해보셨으니 고자까진 아니겠지만...
애인들이 불쌍하달까요...
박준명:(첫마디가 뭔가 찜찜해...성희롱당한기분이야...)
노행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준명:...지금 연애를 한다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별 관심도 없어.
노행운 넌?
애인은 자시고 친구도 못 사귄놈한테 물어보는게 실례인가?
노행운:예전엔 달랐어요?
선배의 예전모습이 궁금한데요...
...
전 연애하면 잘 할 자신 있거든요!
박준명:그래? 어떻게 할건데.
노행운:연애하면 아주, 소중하게 아껴줄거예요.
매일 사랑한다고 해줄거고요!
또.. 매일 뽀뽀할거예요.
박준명:넌 연애를... 강아지 키우는 거랑 똑같다고 생각하냐. (웃참)
뽀뽀만 하게?
손도 잡고, 안고, 그 이상은?
노행운:그 이상...(얼굴익엇어)
당연히 하겠죠!!!
잘 할 자신 있거든요. (선행학습햇어
박준명:...아서라. 내가 보기에 넌 마흔살이 되어도 연애 한번 못해.
노행운:지금 저주하시는겁니까.......
오늘 놀이공원에서 번호 따일지도 모르는 일이라고요?
박준명:저주가 아니라 사실을 말한거다.
그럼 난 저만치 멀리 있을게. 열심히 힘내봐.
아예 가슴팍에 "번호 따주세요" 를 적어놓지 그래?
노행운:어어어 오늘은 하루종일 붙어있어야죠..!
큼큼..
그런거 적어두지 않아도 제 매력을 아는 여자가 분명 있을겁니다.
박준명:(육성웃음을 주체하지 못해...) 그랬으면 좋겠네. 번호 따이자마자 차이는 진풍경을 볼 수 있을 테니까.
너... 놀이기구는 잘 타냐?
노행운:..........
그건 무슨의미죠?
놀이기구야 뭐. 놀이터 미끄럼틀 급이죠.
박준명:말 그대로. 네가 입을 열자마자 도망가버릴 거란 소리지.
호오..미끄럼틀. (악명자자한 놀이기구 탑승하로가
둘은 악명이 자자하기로 유명한 놀이기구... 후렌치레볼루션다이나믹슈퍼익스프레스유니버셜스튜디오슈퍼마리오월드레볼루션빠이어에 도착합니다.
노행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듣기로는 이 놀이기구를 타다가 죽은 사람만 98명 이라는 데요...
노행운:와..이거 이름부터 ......
아니 이놀이공원 괜찮은거예요..?
(오소소
박준명:폐장안한게 신기하군.
노행운:저희 굳이 이거 타야하나요..?
...
더 안전한 것도 있을텐데...
박준명:너 자신있다며?
이제와서 내뺄거냐?
노행운:그건 안정이 보장됐을때..
바로옆 놀이기구에도 사망자가 기입되어있습니다...
노행운:....
..........
: 498명
노행운:에?
박준명:이걸 탈래, 저걸 탈래.
노행운:역시 가장 유명한걸 타는게 낫겟죠?
박준명:당연하지. 난 노행운 네가 쫄아서 내뺼까봐 걱정했다.
어느덧 줄은 코 앞...
노행운:...
선배님은 놀이기구 잘타시나봅니다..
(이빨딲딲딲딲
바로 전 탑승했던 사람들 중 절반이 놀이기구에서 사라져 있습니다.
노행운:...
박준명:그을쎄. 나야 뭐 평범하게 타는 편이지.
노행운:(사망자 98명맞는ㄷ지 다시확인해
박준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망자가 늘어있습니다... :120명
노행운:......
(오소소)
선배님 저 배가아파서
화장실좀..
혼자타고오실래요?
박준명:(어깨 텁.) 너 지금... 도망가는 거냐 노행운?
네가 놀이공원에 오자고 해놓고.
그럴거면 고추 떼.
노행운:아니 도망가는게 아니라 화장실이..
급.급하다니까요..
박준명:타면서 싸.
노행운:아. 머리가 아픈것같기도....
박준명:저기 기저귀도 빌려주더라.
노행운:(배부여잡고 끙끙
.........
박준명: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괜찮아 질거다.
어서오세요~~~ 여기는~~ 후렌치레볼루션다이나믹슈퍼익스프레스유니버셜스튜디오슈퍼마리오월드레볼루션빠이~~~~
노행운:제생각에 동네 실종자보다 이 놀이공원 실종자가 더 많은것같은데요.
박준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행운:하..
박준명이 노행운을 좌석에 앉힙니다.
노행운:.........
(얼굴파래
안전바까지 야무지게 내려준 뒤...
노행운:으..으아아....
(지릴것가타
본인은 홀랑 빠져나오네요.
노행운:엉?
박준명:잘 타고 와라. 노행운.
노행운:야
박준명:뭐?
노행운:야니저기요!!!!!!!
저내려주세요!
박준명:이새끼가 뭐라고 했어?
노행운:저내릴게요!!!
아니
저내리게해주세요!!!
(덜ㅋ어덜컹덜컫덜컹
안전요원은 노행운의 애원을 쿨무시한채... 기구를 출발시킵니다.
노행운:.................
박준명:(흐뭇한 미소로 손 휘저으며 마중해줘)
(GM):50보다 낮으면 죽을게요!
노행운: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행운:=
rolling 1d100
()
33
33
노행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준명:안되
미르쓰딘
노행운:(죽엇어..
박준명:이럴순없어
노행운:(시날끗낫어..
안전바가 날아갔습니다.
노행운:(슝 ~~~~~~~~~~~~~
하지만 노행운은 날아가지않았어요!
원모어타임
노행운:(죽을꼐
박준명:그대여살아라...
노행운:=
rolling 1d100
()
5
5
박준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행운:(죾어줄꺠
(지구밖으로날아가
노행운의 모자가 날아갔습니다...
노행운:oO(평생속죄하라고할걸..)
그렇게 노행운은 정신을 잃습니다.
.
.
.
끄응...
눈을 뜨니... 낯선 천장.
박준명이 로우앵글로 당신을 내려다보고 잇습니다.
박준명:...운. 행운!
노행운:선배님...?
박준명:(어깨 흔들흔들흔들
너.. 괜찮냐.
노행운:저 분명 놀이기구에서 날아간것같았는데...
박준명:맞아. 지구 밖으로 날아갔다 돌아온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네가 죽으면 어떡하지 걱정했잖아. (무푲ㅇ
무서운건 잘 탄다더니... 거짓말 쳤냐?
노행운:이건...
안전사고였는데요 분명..
(정신나가잇어
(침줄줄
박준명:(침 슥슥 야무지게 닦아줘
정신 차리고. 다음은 어디 갈래?
노행운:(정신헤롱헤롱..
바.방탈출카페...
박준명:(즐긴 것 같아 보여서 흐뭇해)
(손 잡아 일으켜줘) 걸을 순 있냐?
노행운:으어..?
(다리후들후들후드르ㅜ루루루
선배님 어떻게 절 버리고..
박준명:있군. (주머니에 손넣고 저벅저벅 걸어가
노행운:버리고 갈수가...
(다리후들후들거리다 우당탕
그렇게 둘은 순조롭게 놀이공원을 빠져나갑니다.
다음 목적지는... 방탈출 카페였죠.
테마가 여러가지 있네요.
공포, 힐링, (삐-), (또뭐있지?)
박준명:자, 하고싶은걸 골라.
노행운:(삐- 처리없애
박준명:(19금미만출입금지)
노행운:(ㅅ주ㅜㅂ게골라
박준명:...(썩창표정) 노행운. 너 학생이 지금 뭐하는 짓거리냐? 실망이다.
노행운:네? 아아 실수실수!!
(바로옆에 로맨스 골라//
박준명:그래, 네 연애 선행학습도 할 겸 이걸로 할까...
둘은 연애테마 방탈출 카페에 입장합니다.
노행운:다음에 여자친구 데려오면 제가 하드캐리할거예요.
전체적으로 분홍색 계열의 귀여운 방이네요!
노행운:(의욕 만만이야
문 앞에 문제가 하나 붙어있습니다.
[연애 능력 고사]
다음 중 여자가 돌려 말하지 않은 것은?
1. 오늘은 안 데려다 줘도 돼
2. 피곤하면 집에서 쉬자
3. 여기 피자 진짜 맛있다
4. 이 목걸이 진짜 예쁘다, 그치?
5아니야 화 안났어
노행운:돌려말하지 않은것..?
박준명:(집중모드온
넌... 몇번일 것 같냐?
노행운:역시... 2번이겠죠?
박준명:이유는?
노행운:집에서 쉬자는말이 진심이 아닐리가 없어요.
박준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내 생각엔 5번같은데?
노행운:선배님 여자에대해 뭘 모르시네요...
박준명:(노행운에게 들은소리라 충겨받아
노행운:저희 엄마도 저런말로 훼이크치고 분노를 숨긴적이 꽤 많습니다.
박준명:그건 네가 계속 화 낼만한 상황을 만들어서 그런 거겠지.
난 여자친구랑 집에서 쉬었다가 나랑 잇는데 왜 피곤하냐며 그대로 파토난 적도 있다고.
노행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오..
박준명:네가 연애를 한번도 안 해봐서 모르는거야 노행운.
노행운:앞에 한마디가..
흠....
정답부터 확인해보죠?!
정답은....!
두구두구두구둑두구
노행운:분명 제 답이..
정답일거라고요!!
정답은 바로바로 5번입니다!!!!!!!!
우우~ 노행운을 향해 붐따가 쏟아집니다
노행운:으엉?
박준명:(승자에 모드를 만끾해
노행운:(우울하게 붐따맞아
거..거짓말.
박준명:이게 바로 경력직과 무경력직의 차이다. 노행운
(선배에 위엄을 지켜서 뿌듯해
노행운:저도 곧 경력직 될거거든요...
(빠짂
(질투나
정답을 맞춘 박준명은 방을 탈출합니다.
노행운:?!\
퀴.퀴즈방탈출이었던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행운:나가게해줘!!!!!!!
박준명:ㅋㅋㅋㅋㅋㅋㅋ
노행운:(문쾅쾅쾅 우지끈
박준명:어...?
노행운:어..?
노행운은 킹콩처럼 방탗출카페를 부숴버립니다.
박준명:노행운.. 너 뭐하는거야?
노행운:내가 성공했다!!1
제가 방을 탈출했어요 제힘으로!!
박준명:아니, 기물을 파손... (머리가띵해
직원이 말벌아저씨처럼 달려옵니다.
박준명:(노행운 뒷덜미 잡고 90도로 숙여)
죄송합니다. 이새끼는 제가 단단히 교육시켜 놓겠습니다.
너도 사과해 노행운!
노행운:...
죄..죄송합니다..
하지만.저는..저는..
탈출했을 뿐인데..
(안절부절 눈물글성
박준명:탈출하라는게 무력으로 하라는게 아니잖아. (머리 쾅 쥐어박아
나처럼 머리를 써야지.
방탈출카페의 입구에 노행운 사진과 출입금지 문구가 붙었습니다...
엄청난 업적을 세웠어요!
방탈출카페에서 나오니 날이 저물어있네요.
다음은 어디로 갈까요?
노행운:저도 머리를 써서 힘으로 해결하자는 결론에 도달한건데요..
(꿍시렁
머리썼더니 배고파요..
저희 피자먹어요 피자!
박준명:머리가 아니라 몸을 쓴 것 같다만... 알겠다.
파인애플 피자면 되겠어?
노행운:선배님 파인애플 피자를 좋아하세요..?
박준명:나쁘지 않지. 왜?
너 설마...
노행운:전 한번도 안먹어봤는데...이름이 별로예요.
박준명:편식하는거냐?
노행운:.........
박준명:먹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
노행운:.........
박준명:자, 오늘 파인애플 피자의 서막을 여는거다.
노행운:(끙..)
박준명:(질질질질 끌고가...
노행운:뭔가 하루종일 제가 생각했던 그림과 다른데요..
(질질질 끌려가
둘은 only파인애플피자 전문집에 도착합니다.
메뉴판엔 파인애플피자가 가득합니다.
노행운:...
1.파인애플굿피자 2.파인애플배드피자 3. 파인애플파인피자 4.파인애플원더풀피자
노행운:어떻게 이런 피자집이..
(입가려
노행운:이름만 보면 4번이 가장 먹음직스러워보이긴..
하지만 제게 선택지가 없군요..
.r 1d4
박준명:이 집은 사장이 마음대로 피자를 내주곤 하지.
노행운:=
rolling 1d4
()
4
4
우오오옷 !!
사장이 말벌아저씨처럼 헐레벌떡 뛰쳐나와 테이블에 도착합니다.
"축하합니다! 파인애플원더풀피자에 당첨되셧씁니다"
곧 피자에 통파인애플이 올라간 피자가 서빙되어 도착합니다.
모락모락 김이 나고... 먹음직스러워 보여요.
노행운:...
박준명:음... 맛있어 보이는군.
노행운:통.통파인애플?
이거 먹을 수 있어요?
박준명:당연하지.
노행운:선배님 진짜 괴식..
박준명:안에 스펀지밥도 들어가있어.
노행운:와..
으엉?
박준명:괴식?
노행운:스펀지도 먹는거예요....?
박준명:너 지금 내 입맛이 이상하다고 말하는 거냐?
물론. 운이 좋으면 뚱이도 함께 맛볼수 있지.
내가 친히 먹여줘야 손을 움직이겠어?
노행운:....
(땀뻘뻘흘리면서 조심스럽게 ㅍㅏ인애플 한조각 들어
(스펀지밥딸려나와
...
꺄루루루루 소리가 들립니다
노행운:(먹는게 맞나 눈치한번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준명:(끄덕
(답답해서 스펀지밥이랑 같이 입에 쑤셔넣어줘
노행운:(입에 숚 넣는대 역해
(우욲
이...이게 무슨맛이죠?
박준명:뱉지말고 먹어. (스산하게 말해
노행운:따뜻한 파인애플과 스펀지밥의 조화라니
...
(얌전히 우물우물 우욱 우움ㄹ우물 우욲
박준명:한번 입에 넣은 것은 위장으로 소화시킬 때까지 책임을 져야지...
(만족스러운 무표정
(뚱이올라간 피자 맛잇게 머거
둘은 나이스한 파피타임을 보냅니다...
가게 밖을 나오니 밤이 되었습니다.
노행운:(안색안좋아
오늘 너무 재밋었어요 선배님..
이제 피시방이랑 노래방이랑 포장마차남았습니다..
박준명:...더 남았다고?
....하아... 어울려주마.
노행운:(같이 파이팅하는데 안색안좋아
박준명:너 안색이 왜이리 안 좋아?
(이마 열 재봐
노행운:오늘 놀이공원부터 식사까지 좀 무리했나봐요...
(열펄펄
박준명:...방에 그렇게나 박혀있더라니. (손 익엇어
약만 사고 바로 들어가야겠는데.
피시방 노래방 포장마차는 어떡할래?
노행운:아쉬운데...끙..
내일도 나올 수 있어요?
박준명:글쎄다.
노행운:선배님이랑 나와서 노니까 집보다 재밌는 것 같아요.
박준명:네 몸 상태만 봐선 나오고 싶어도 못 나올걸.
...재미있었다면 다행이고.
노행운:하루안에 나을 수 있어요!
박준명:패기는 좋다. 그럼 오늘은 이만 들어가고 푹 쉬어.
박준명은 약국에 들러 감기약을 삽니다.
노행운의 팔목 부근 옷자락을 이끌며 집 방향으로 향합니다.
노행운:(쫄래쫄래
(손꼬옦 고쳐잡아
그러던 중... 노행운은 매장 TV에서 흘러나오는 뉴스를 듣습니다.
몇 달 전 시작된 좀비 사태로 인해 큰 피해를 얻었던 XX 국에서 드디어 백신을 개발했단 소식이군요.
모두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박준명:?
노행운:
기준치: | 80/40/16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XX 국이라면 몇 달 전 노행운과 박준명이 수학여행을 다녀온 곳이네요.
아름다운 곳이었죠.
노행운:.........
그곳에서 박준명과 함께 즐겁게 머물고...
노행운:(오소소
....그다음에 어떻게 되었더라?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노행운:어...?
선배님, 저희..
저번에 수학여행갔던 곳...
박준명:(뉴스 화면을 빤히 바라보며 기사 내용을 따라 중얼거린다.)
...아, 어.
분명 저기였지. 우리가 갔던 곳.
노행운:저기... 저렇게 심각했던가요..
박준명:...그렇다고 하네. 그래도 이제 백신이 개발되었으니....
다행이네. 우리도...안심해도 되겠어.
노행운:저희랑은.. 관련 없는거 아니에요?
저희는 건강하잖아요..
박준명:그렇지. 적어도 여긴 안전하니까.
노행운:..! 그렇죠!?
박준명:그렇게 사서 걱정하지 마라.
노행운:(손꼬옦잡고 쫄래
박준명:괜찮으니 오늘 이렇게 데리고 나온 거잖아.
노행운:선배님이 그렇다고 말하면 안심돼요.
(끄덕끄덕
선배님 말이 맞아요!
박준명:너.. 날 너무 과하게 믿는 거 아니냐?
네 장기나 팔아넘기려는 나쁜새끼면 어쩌려고?
노행운:선배님이 그런 나쁜사람일리 없잖아요!
제가 봐왔으니 알아요.
박준명:멍청이. (피식 웃곤 잡은 손 빼서 머리 툭 밀곤)
둘은 집으로 돌아옵니다.
노행운:와.. 오늘 진짜 힘들었어요...
하늘은 한참 까마득해졌고, 가로등 불빛이 집 주면을 밝히고 있습니다.
노행운:(끙..머리짚고 입에 약부터 털어넣어
박준명:(빤히 응시했다 다시 머리 열 재봐)
오늘 좀 무리하긴 했지.
이불 깔아놓을게. 손발 깨끗히 씻고.
손은 비누 묻혀서 30초 동안.
노행운:선배님도 오늘 고생하셨어요...
(비척비척 걸어가서 손박박박박
(발도 복복복복
박준명:(화장실 문에 삐딱하게 기대서 안쓰러지나 감시중이야
좀 도와줘? 힘들어 보이는데.
노행운:(발에 비누칠하다 넘어질뻔햇어
괜찮아요! 혼자 할 수 있어요.
(뽁복복복복 씻고나와
박준명:(애니남주마냥 멋잇게 받쳐줰
...
노행운:ㅋㅋ
(준명이품에 포옦 //
박준명:조심해라. 뇌진탕 걸려서 머리 깨지고 뇌수 질질 흘리기 싫으면... (머리 쓰댐
노행운:네...! (하트눈깔
박준명:(수건으로 복복복 닦아줘
노행운:오늘 지구밖으로 나갔다돌아와서 제정신이 아닌가봐요.
박준명:그래, 지구 밖이 적당히 추워야지.
옷은 혼자 갈아입을 수 있지?
(잠옷이랑 안대 꺼내서 던져줘
노행운:네! 이런것정돈 혼자 할 수 있죠!
(바지 머리위로입고잇어
박준명:......
(홀랑 뺏어서 제대로 끼워맞춰줘
(그대루 퍽 밀어서 이불위에 눕혀
원래도 이렇게 픽하면 아프냐?
노행운:(이불로 쓰러져서 준명이이불에 비비적 뒹구루루
아뇨. 오늘처럼 무리하는 날이 없어서요..
평소엔 집에서 게임만 하니까.
친구랑 이렇게 여기저기 외출한건 처음이에요. (실실
박준명:대체 네 인생엔 게임이 없으면 뭐가 남냐?
아까부터 자꾸 친구 거리는데... 난 네 친구가 아니라 선배야.
... ...오늘 재밌었고?
노행운:그..러게요? 지금은 선배님이 남겠죠?
그만큼 친한 선배라는거죠.
완전. 정말 평생 잊지못할만큼 재밋었습니다.
....
박준명:아무것도 없는 노행운 인생에 나라는 찌끄레기만 남는다는 건 좀 끔찍한데.
노행운:놀이기구타다 안전바가 떨어진 경험은 정말 무서워서라도 잊지 못할 것 같은데..
그게 아니더라도 정말 재밋었어요.
남의 인생에 오래오래 남는건 멋있는거라고요!
뿌듯해해주세요.
박준명:네가 재미있었다면 됐다.
네 인생에 남는 내 인상은 긍정적인 쪽이겠지?
노행운:네! 정말로요!
선배님은..
오늘 재밋었나요?
박준명:뭐... 나쁘진 않았어.
놀리는 맛도 있고, 어느 점에서 멍청한 짓을 할지 예상을 할 수 없으니까.
노행운:놀리는 맛이라니..
고약하시긴.
그래도 저랑 놀아서 좋았다는 뜻 맞죠?
박준명:노행운 네가 어울리기에 나쁜 녀석은 아니란 건 확실해.
노행운:저랑 내일도 재밌게 놀아주셔야해요?
박준명:...좋았다는 뜻으로 알아들어.
노행운:내일이 아니더라도 자주..
매일 놀면 좋겠다.
박준명:그건... 그래.
그러면 좋겠네.
노행운:
기준치: | 10/5/2 |
굴림: | 45 |
판정결과: | 실패 |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다 보면 늦은 새벽이 됩니다.
평소 같았으면 어서 자라며 꾸짖었을 시간대인데도... 박준명은 노행운을 응시하기만 합니다.
노행운:(노곤한채로 꿈뻑
선배님..?
박준명:피곤하냐, 노행운.
노행운:조금..졸리네요..
박준명:그래?
노행운:웬일로 선배님이 이 시간까지 저랑 어울려주시나..
박준명:그럼 눈이라도 감고 있어.
노행운:(기분좋아서 실실
(그대로 눈감고 도로롱
박준명:난 오늘 너랑 다녀온 외출 때문에 들떠버려서...
잠이 안 오나 보다.
푹 자, 아프지 말고.
어쩐지 평소보다 눈이 일찍 떠졌네요.
그런데 옆에서 자고 있을 박준명이 보이지 않습니다.
벌써 아침 준비라도 하는 걸까요?
부엌으로 향하지만 여전히 박준명은 보이지 않습니다.
뽀나:
기준치: | 40/20/8 |
굴림: | 67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40/20/8 |
굴림: | 46 |
판정결과: | 실패 |
노행운:
기준치: | 40/20/8 |
굴림: | 2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GM):대지피카츄님...?
노행운:(피카츄치워
(GM):(눈비비적
노행운:선배님!! 선배님!!!
(쿵쿵쿵 화장실문벌컥
집을 샅샅이 뒤지던 노행운은 전에 보지 못한 문이 조금 열린 것을 확인합니다.
박준명이 들어가지 말라며 일러두었던 곳이에요.
여태껏 쓰지 않던 곳인데...
어째서 열려 있는 걸까요?
지하실 문으로 손을 뻗자 쉽게 끝까지 열립니다.
어두우니 조심하는 게 좋겠어요.
아래로 내려가자 어두컴컴한 복도와 [첫 번째 방]과 [두 번째 방]이 보입니다.
노행운:(투다다다 튀어내려가서 첫번째방부터 열어
선배님?!
선배님!!!
문은 잠겨있지 않습니다.
안으로 향하자 보이는 건...
누워 있는 박준명?
하나가 아닙니다.
적어도 다섯 명의 박준명이 방 안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노행운:
기준치: | 40/20/8 |
굴림: | 61 |
판정결과: | 실패 |
(GM):아니다
노행운:=
rolling 1d5
()
1
1
이성 -1
하나같이 곤히 잠든 듯 미동 하나 없습니다.
마치 시체를 보는 것 같아요.
노행운:선배님...?
들..?
(다섯준명이 눈 바쁘게 굴리며 살펴봐
선배님이.. 진짜 선배님이 누구지..?
누워있는 박준명을 제외하면 보이는 건 무언가가 빼곡히 꽂혀 있는 [책상] 하나입니다.
노행운:(준명이들끼리 차이점 없나 자세히 살펴보다 눈에 들어오는 책상으로 다가가
박준명을 뚫어져라 쳐다보아도 별다른 차이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평소 질리도록 보아 왔던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책상에는 여러 가지 종이와 책들이 난잡하게 올려져 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아야 내용을 알아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노행운:
기준치: | 20/10/4 |
굴림: | 1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GM):우오오오오
노행운:우오오옷 ??
익숙한 검정색 표지의 메모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분명 여기다 메모를 주고 받은 적이 있었죠.
메모장을 펄럭여 보면, 박준명이 쓴 일기를 발견합니다.
의심할 여지 없는 박준명의 필체네요.
평소보다 조급하게 갈겨쓴 느낌이 납니다.
노행운:여기에 일기를..?
(일기 훔쳐봐
박준명:(떄치
노행운:선배님 ㅡ !!!
12(#" style="text-decoration:none; color: #ffffff; background-color:#9c9c9c; text-align:center; display:block; line-height:1.3; padding:5px 25px 5px 25px; margin: -3% -10% -2% -10%;)
박준명:응?
(당화
ㅇ
12(#" style="text-decoration:none; color: #ffffff; background-color:#474747; text-align:center; display:block; line-height:1.3; padding:5px 25px 5px 25px; margin: -3% -10% -2% -10%;)
노행운:오옷!
박준명:킄ㅁ큼.
노행운:
기준치: | 39/19/7 |
굴림: | 42 |
판정결과: | 실패 |
이성 -1
노행운:
기준치: | 40/20/8 |
굴림: | 2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메모장에 껴 있던 쪽지 두 장을 발견합니다.
첫 번째 쪽지
두 번째 쪽지
12월 9일의 일기를 끝으로, 뒤엔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습니다.
노행운:클론이라니..? 좀비라니...?
이게 무슨 소리지..?
(다시 시체같은 준명이들쪽으로 가서 하나하나 살피고 만져봐)
이게 선배님의 클론들이라고..?
살인은 도대체 무슨말이야...
얼음장같은 피부 표면이 만져집니다.
어느모로 보나 생명이 깃들어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노행운:선배님.. 박준명 선배님!!
(첫번쨰 방문 뛰쳐나가 두번째 방문 열어
마찬가지로 잠겨 있지 않습니다.
문을 열자 보이는 건...
...박준명입니다.
창고처럼 잡다한 물건이 잔뜩 쌓인 방이네요.
오래된 서적부터 날붙이 같은 위험한 물건, 총...
박준명은 뭘 하려 했던 걸까요.
노행운:...
선배님.
박준명:...벌, 써 일어났냐. (드물게 당황한 기색의 표정)
여긴 어떻게 ... 내가 들어오지 말라고 했잖아.
노행운:선배님 여기서 뭐하세요...? 저 방에 있던 선배님들은 대체 누구예요?
선배님이 절 혼자두고 가셨잖아요...
빨리 설명해주세요.
박준명:금방 돌아갈텐데, 그 새를 못 참고 또 제멋대로 뛰쳐나와?
노행운:제멋대로가 아니잖아요 지금...! 이게 다 무슨상황이냐고요!
일단... 여기서 나가요.
박준명:... 꼴을 보아하니 이미 이곳저곳 다 뒤지고 나왔구나.
노행운:밖에나가서.. 천천히 아침식사 하면서 얘기해봐요...네?
박준명:지금 당장은... 못 나가.
노행운 . 지금 네 상태가 어떤지는 알고 있지?
노행운:...
좀비...라고 쓰여진건 봤지만..
전 이렇게 멀쩡한데요..?
저때문이면 걱정 안하셔도 돼요. 무슨 이상한 꿈을 꾼게 분명하다고요....
전 계속 괜찮았는데...
박준명:아니, 꿈 따위가 아니야.
어떤 남자와 계약했어.
내가 무얼 하는 대신... 일정 시간 동안 네가 사람 행색을 하도록 도와주겠다고
노행운:사람행색이요..?
그럼 전 지금 사람행색을 한 좀비라는거예요?
박준명:웬일로 이해가 빠르네.
노행운:(손 쥐었다 펴봐
그냥..사람같은데...
그 남자가 이상한 것 같은데요..
왜 그런 계약을 하셨어요.
저 이렇게 멀쩡해요 선배님..!
박준명:멀쩡한 게 아니라...
화장실에서 있었던 일 기억나냐.
노행운:선배님이 새벽에 회떴던거요..?
박준명:(회 소리에 눈 흘기곤 머리 쥐어박으려던거 참아)
... 그 때 내가 회를 뜬 것 같냐. 노행운 넌.
여태 열심히 나와 같은 것들을 잘라 먹였어.
노행운:선배님이.. 화장실에서 피범벅.....
네..?
박준명:매번 맛있느냐 물어봤는데 괜찮다고 하더라. 좀비가 되어 혀가 맛이 가버린 건지 내 요리솜씨가 썩 괜찮은 건지.
노행운:선배님과 같은걸 잘라 먹여요..?
박준명:봤을 것 아니냐. 누워 있던 시체 덩어리들.
....나 자신이 그것들과 같은 존재라는 것을 깨닳은 건 얼마 되지 않아.
박준명, 그러니까... 진짜 박준명은... 널 살릴 방법을 찾기 위해 떠난 게 맞다.
노행운:(안색 점점 안좋아지더니 욕지기가 솟아 입을 가리고 헛구역질해
제가 선배님을 먹었다고요..?
아침마다 먹었던게 선배님이에요....?
박준명:그게 나인지, 그저 고깃덩어리인지는... 네가 생각하기 나름이지.
노행운:그리고 진짜 선배님은 뉴스에 나왔던 백신을 찾으러갔고...
선배님은..
박준명:네 마음 편한 쪽으로 생각해.
노행운:선배님은 선배님의...
박준명:노행운 네가 생각하기에... 나는 뭐인 것 같아?
노행운:(안쓰던 머리를 쓰려니 두통이 느껴져 인상을 구겨
박준명:네가 아는 박준명이냐, 아니면 그저 박준명의 탈을 쓴 무언가냐.
노행운:선배님은...선배님이죠. 선배님이...
제가 선배님을 먹었단것부터가..
아니 제가 좀비란것부터가 이상하잖아요...
그런기억따위 없는데...
(머리를 쥐어싸매고 그대로 주저앉아
이상해요 지금... 전부 이상해요.
박준명:(옆에서 눈 데굴 굴리다 벽에 삐딱하게 기대)아마... 수학여행 갔던 기억이 흐릿할 거다.
그것도 약속의 일부야.
전부 떠올리면...네가 지금 이러고 있는 것 마냥 징징거리고만 있을게 뻔하니까.
노행운:박준명선배가 제게 선배의 클론을 먹이는 바보같은짓을 할리도 없잖아요.
이건 정말 말그대로.. 바보같은 짓이라고요...
어제는 나가서 놀기도 했잖아요. 평범한 음식도 먹었고..
박준명:그래서... 내가 지금 쓸데없는 수고를 들였다, 이 말이야?
노행운:제가 어떻게 사람을 먹어요.. 제가 어떻게 선배님을 먹어요. 네?
박준명:살릴 필요도 없는 네 자식을 기껏 먹이고 재워줬더니, 나를 부정하는 거냐?
(성큼성큼 걸어가다 눈높이 맞추곤 멱살) 계속 이건 꿈이다, 현실이 아니다, 멍청한 소리 그만하고 현실을 직시해.
노행운:(고개 땅에 박은채 차오르는 눈물 참을새도없이 뚞뚝
거짓말이라고 해주세요...
박준명:곧 박준명이 오면... 난 그 녀석을 죽이려 할 거다.
노행운:제가 선배님을 먹다뇨...
박준명:그렇게 되기 전 스스로 죽으려 내려왔어.
넌 ...진짜 박준명이 온다면 ... 그 쪽으로 가버릴 거지?
노행운:안돼요. 안돼요...
선배님은 전혀 가짜같지 않아요. 선배님이 진짜일수도 있잖아요...
저기에 누워있는 선배님들관 다르잖아요.
왜 그렇게 섣부른 생각으로 목숨을 던지려고 하세요. 그것도 제 앞에서....
박준명:아니, 난 알아. 이 지하실에 내려와서 메모를 본 뒤부터 내가 저것들과 다르지 않은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어.
...하지만, 이 기억이 진짜가 아니라곤 할 수 없겠다.
그럼 나는... 진짜가 맞아? 사실인 것 마냥 행세하며 살아가도 되는 거냐?
노행운을 바라보던 박준명이 한 손에 칼을 쥡니다.
노행운:며칠간 선배님과 지냈을때.. 선배님은 평소랑 똑같았어요... 진짜 선배님이든 아니든 그냥 박준명 선배님이었다고요...
지하실에서 박준명의 목소리가 울립니다.
떨리는 음성이 불안에 의한 것인지 기대에 의한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노행운:선배님.. 그 칼 내려놔주세요...
박준명:그렇다면 노행운.
네가 정의 해줘.
내가 무엇인지...
노행운:선배님은... 박준명 선배님이에요.
제 친구이자, 선배님이자, 형이었으면 하는....
그러니까 빨리 그 칼 내려놔요...
(울먹이는 목소리로 힘겹게 이어말하곤 칼 겹쳐쥐어
저 주세요 이거..
제가 선배님을 그렇게 힘들게했다면 차라리 제게 화풀이 하시라고요..
박준명:(다정하게도 겹쳐 쥔 손에 칼이 고정된다. 자신을 떨리는 손으론 칼을 빼내기에 무리가 있다.)
(천천히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한다.)
그럼 내가 박준명의 자리를 대신해도 돼?
노행운:대신할게 뭐 있어요, 이미 선배님은 선배님인데...
박준명:네게 화풀이 할 여력같은 것 없어. 이유도 없고. 이 모든 것은... 그 자리에 있으면서도 널 지키지 못했던 박준명의 잘못이야.
노행운:자꾸.. 선배님 탓 하지 마세요. 모두 제가 약한 탓이니까... 절 탓하시라고요...
박준명:여태 버텨주어서 고맙다.
나의 탓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
이 모든 것은 내가 아닌 그 녀석의 잘못이니까.
나와 그는 별개의 존재니까,
노행운 넌... 네가 나보고 박준명을 대신하여도 된다고 일러주었으니까.
바닥과 차가운 칼이 맞닿는 소리가 들립니다.
박준명이 칼을 떨어뜨리곤 노행운을 끌어안습니다.
노행운:(흐릿해진 시야로 박준명의 눈을 마주한다. 한번 눈을 감았다 뜨면 눈앞이 깨끗해진다.)
박준명:고맙다, 노행운. 나를 박준명이라고 해줘서...
노행운:선배님..?
그렇게 말하는 박준명의 목소리는 묘하게 슬픈 것 같기도, 기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때 누군가가 다급하게 내려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뒤를 돌아보니 박준명이 당황스러운 얼굴로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노행운:선배님?
박준명:...노행운? 이게 무슨...
노행운:박준명 선배님이 또 하나...
박준명이 말을 더 잇기도 전 박준명의 클론은 총을 듭니다.
노행운:(머릿속에 스치는 불길한 말에 총 든 손을 밀쳐
선배님!! (쓰러진 박준명에게 달려가 어깨를 흔들어 의식을 확인한다.)
선배님.. 선배님 괜찮으세요?
밀쳐진 상황에도 그는 총을 놓지 않고, 무표정한 얼굴로 다시금 총을 쏩니다.
박준명의 몸이 축 늘어집니다.
노행운:
기준치: | 38/19/7 |
굴림: | 2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노행운:=
rolling 1d3
()
3
3
이성 -3
노행운:선배님.. 선배님.... 선배님 뭐하시는거예요...
그야 충격적이겠죠. 믿고 따르던 선배가, 선배에게... ...선배의 손에...?
노행운:(눈물 범벅된 얼굴로 늘어진 박준명을 껴안고 흐느낀다.)
박준명이 쓰러진 누군가를 껴안은 노행운 쪽으로 다가갑니다.
노행운:선배님...선배님.. 일어나세요....
축 늘어져버린 누군가를 잡는 박준명의 표정은... 너무나도 밝습니다.
선택받은 자라면 당연한 반응이겠죠.
박준명:노행운. 정신차려.
난... 여기 있잖아.
네가 나더러 그의 삶을 대신하여도 된다고, 그리 말해주었잖아.
(몸을 낮춰 엉망이 된 눈가를 엄지로 쓸어 닦는다.)
꼴 보기 싫으니까 그만 울고 일어나.
노행운:선배님.....(상황에 맞지 않는 밝은 미소에 온몸에 소름이 끼친다.)
박준명:(다시 몸 일으키고선 가볍게 손목을 돌린다.) 그나저나...
노행운:선배님도.. 제 품의 선배님도 둘다 박준명 선배님이에요... 제앞에서 선배님을 죽인 선배님은... 살인자로밖에 보이지 않아요.
박준명:(순식간에 미간이 좁혀진다.) ...지금 그런 말을 해봤자... 상황이 나아지는 데엔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아.
네가 그렇게 좋아하던 박준명도, 너를 살리기 위해 숱하게 살인을 저지른 살인자다.
노행운:(품안의 준명이 꽈악 껴안은채로 눈물 닦아
박준명:그 녀석과 내가 다른 점이 뭔데?
노행운:선배님은 뭘 위해 살인을 저지르셨죠..?
박준명:그야... 노행운, 널 위해서지.
첫 살인도, 내가 남자와 계약한 것도, 날 닮은 것들을 만들여 널 먹인 것도 전부 널 위한 거였어.
이 행동의 무게를 네가 알기나 해?
노행운:이건 절 위한 살인이 아니에요.... 선배님을 죽였잖아요. 제가 보는 앞에서....
어떤 살인이든 정당성을 부여할 순 없겠지만....
이건 선배님만을 위한 살인이잖아요... (준명이 옷자락 꽈악..
박준명:(표정이 굳어지며 손을 들더니 노행운의 따귀를 가격한다.)
노행운.
네가 날 그렇게 책망해도, 이제와서 달라지는 건 없어.
노행운:(순식간에 고개가 돌아가 뒤늦게 오는 얼얼함에 눈이 커진다.)
박준명:이해가 안되면 직접 보여주는 수 밖에 없겠다.
마침... 슬슬 배고플 시간이니까.
아침 준비해줄게.
이번에도 밝은 미소와 함께 말을 내뱉고서, 박준명은 축 늘어진 것을 질질 끌고 지하를 나섭니다.
그와 동시에 참기 힘든 식욕이 솟구칩니다.
너무나도 배가 고픕니다.
당장 무엇이라도 뜯어 삼키고 싶습니다.
그것이 눈앞의 박준명이라도...
노행운:욱... (제 속의 식욕이 역겨워 코와 입을 틀어막는다.)
(그대로 뒷걸음질쳐 지하실 구석에 박혀 눈물만 뚝뚝 떨군다.) 흑...욱... 선배님....
박준명은 노행운을 눈짓으로 흘기고선 부엌으로 향합니다.
지하실 바깥에선 뼈가 부러지는 소리, 살이 짓이겨지는 소리, 끈적하고 기이한 소리가 흘러 나옵니다.
곧 박준명이 다시 돌아오겠죠.
오로지 당신을 위해서요.
'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명] 코끼리 무덤 (2024.01.24) (0) | 2024.01.26 |
---|---|
[은욱] HAPPY (BIRTH)^∞DAY TO YOU (2023.12.20) (0) | 2023.12.21 |
[션젼] END OF EDEN (2022.12.24) (0) | 2023.12.11 |
[운명] 너와 나의 표류기 (2023.11.18) (0) | 2023.11.19 |
[하지] 추천메뉴는 바다거북스프 (2023.11.12) (0) | 2023.11.19 |